나이트웍스
나이트웍스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이자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편집숍이다.
어느 나라의 언어로도 부르기 편해 지은 이름 모리もり, ‘숲’을 일본어로 훈독한 것. 이름만큼이나 공간도 편안한 빈티지 가구 숍 모리의 시작은 심재형 대표의 유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에서 건축학을 배우며 유명 건축가들이 만든 가구에 매료된 심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목공방에서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구에 대한 애정을 켜켜이 쌓아가며 2019년, 아내 함초롬과 함께 모리를 열게 된 것이다. 각국에서 빈티지 가구를 모으면서도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 수십, 수백 년 전에 만들어져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재는 구할 수 없는 소재로 쓰인 빈티지 가구의 특성을 경험하고, 해외에서 가구를 바잉하며 가구에 얽힌 에피소드에 대해 딜러와 이야기 나누는 과정은 더없이 흥미로웠다. 모리에는 심 대표의 이러한 경험과 시선이 곳곳에 녹아 있다. 유명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가구 위주로 취급하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독특한 디자인과 구조를 지녔다면 부부의 취향에 따라 출처가 불분명한 제품Unknown도 함께 소개한다. 공간을 구성할 때는 가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다른 인테리어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관람이 편한 동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일까. 하얀 벽의 도화지 같은 공간 속 제각각의 멋을 품은 가구들이 유독 돋보인다. 모리가 엄선한 빈티지 가구는 대구뿐 아니라 타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전시와 팝업에서도 만날 수 있다. 부산의 ‘모모스커피’, 박서보 화백의 작업실이던 ‘서보 파운데이션’에서의 전시가 그 예. 비정기적으로 열리지만, 공간에 따라 매번 콘셉트와 구성을 달리해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리는 브랜드 자체가 주목받기보다는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을 온전히 찾아가는 여정을 돕고자 한다. 빈티지 가구를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데 무엇이 좋을지 모를 때, 모리로 향해보자. 오롯이 ‘가구’에 집중한 공간을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나에게 꼭 맞는 빈티지 가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