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직접 반죽해 굵기가 제각각인 손칼국수는 면발을 한 젓가락 집어 올려 씹는 순간부터 식감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면시장 입구에 위치한 기장손칼국수는 47년 전인 1988년, 신발 가게가 있던 자리에 처음 터를 잡았다. 부부가 함께 꾸려오던 가게를 아들이 이어받아 2대째 운영하고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가게 간판 아래에서 서너 명의 직원이 칼국수 면을 뽑고 삶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한편에서 밀가루를 반죽해 홍두깨로 밀면 다른 한 명이 반죽을 칼로 썰고, 면을 넘겨받은 직원이 커다란 솥에서 끊임없이 국수를 삶아낸다. 메뉴는 손칼국수, 비빔손칼국수, 냉칼국수와 김밥 총 네 가지뿐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는 뜨끈한 국물을 맛볼 수 있는 손칼국수. 갓 삶은 면 위에 멸치, 다시마, 마늘, 생강, 양파를 넣어 우린 국물을 붓고, 쑥갓과 통깨를 듬뿍 올린 다음 직접 만든 빨간 양념장과 고춧가루 그리고 다진 마늘을 넣어 손님상에 올린다. 푸짐하게 올린 채소와 함께 양념에 비벼 먹는 비빔손칼국수도 입맛을 돋우는 메뉴다. 모든 칼국수는 각각 6,000원, 김밥은
2,000원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날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1년 중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로, 동네의 오래된 풍경처럼 늘 변함없는 맛으로 골목 한편을 지키는 가게다. 면 제조 방식부터 재료의 비율까지 38년 동안 같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손님들에게는 더욱 특별한데, 늘 사람들로 붐비지만 회전율이 좋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 Type분식
  • Add부산시 부산진구 서면로 56
  • Tel051-806-6832
  • Opening Hours09:00-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