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October 21, 2022
리프레시먼트
책의 날개를 본뜬 듯한 창이 활짝 펼쳐진 모습으로 반기는 이곳은 내부로 들어갈수록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적벽돌 건물 1층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가 나무 문을 연다. 시선을 사로잡는 블랙 톤의 인테리어에 수많은 책이 가지런히 정리된 서재가 펼쳐진다. 누군가의 개인 작업실이자 서재인 이 공간은 서점 겸 카페 문학서비스센터다. 이곳에서는 지켜야 할 몇 가지 약속이 있다. 최대 2인 입장 가능, 사진은 자리에서 간단히, 대화는 조용히. 이는 모두가 평온하게 공간과 시간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규칙이다. 이곳에서는 잔잔하게 흐르는 피아노 연주곡 사이로 책 넘기는 소리, 타자기 소리, 사각사각 펜이 종이에 닿는 소리, 숨 쉬는 소리마저 배경음악처럼 느껴진다. 테이블 한편에 비치된 메모지와 볼펜으로 순간순간 떠오르는 잔상을 기록하기도 하고, 고요함 속에서 사색을 즐기기도 한다. 자리에 앉은 이들 모두가 오롯이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새로운 카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파나마·코스타리카·에티오피아 등 다양한 산지의 블렌드를 누릴 수 있는 드립 커피부터 허기를 채워주는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베이글까지. 문학서비스센터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