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February 3, 2023
미성당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구 시민과 함께해온 납작만두의 원조집.
쫄깃한 떡과 매콤 달콤한 고추장 양념, 송송 썬 파와 얇은 오뎅에 푹 삶은 달걀을 반 갈라 먹는 게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떡볶이다. 대구에는 이와 조금 다른, 후추 맛이 강렬해 매운맛을 자랑하는 떡볶이집이 있다. 1974년 신천시장에서 ‘신천 할매 떡볶이’로 시작한 지금의 ‘윤옥연할매떡볶이’다. 양배추와 밀떡만 들어간 가장 기본적인 구성에 설탕은 넣지 않고 후추를 듬뿍 뿌린다. 좀 더 강렬한 매운맛을 즐기고 싶다면 따로 준비된 양념을 더 넣어 먹을 수 있다. 국물이 들어간 떡볶이라 숟가락이 함께 나오지만, 적잖이 매운맛에 한가득 떠먹기란 쉽지 않다. 그 맛을 중화해주는 것이 바로 오뎅튀김과 만두튀김이다. 떡볶이와 오뎅, 만두는 모두 1,000원이라 이 세 가지 메뉴를 주문하는 손님들은 ‘천천천’이라고 외치기도 한다. 2대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변인자 사장은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 시어머니인 윤옥연 씨가 처음 시작하던 그때의 맛과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그의 뜻이다. 윤옥연할매떡볶이를 처음 먹는 이들은 익숙하지 않는 첫맛에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하지만 머지않아 다시 이곳을 찾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