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경 대표가 운영하는 이에커피는 누구에게나 집과 같이 편안한 카페 공간이다. 이에커피를 시작하는 데 동력이 된 것은 바로 이전의 일터이던 한옥 카페 ‘모가’에서의 5년이다. 독립해 2016년부터 시작한 이에커피는 모가에서 함께 일한 식구들, 한결같이 찾아주던 사람들과의 소중한 시간으로부터 시작된 것과 다름없다. 눈에 띄는 간판 하나 없이 오래된 타일 건물 1층에서 언제나 오가는 사람들을 반긴다. 운영자와 손님은 언제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 안부에는 관심과 배려가 담긴다. 이에커피의 메뉴는 크게 아메리카노와 라떼 단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 단숨에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시그너처 메뉴를 배제하고 커피 본연에 집중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카페를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스페셜티 등급의 원두를 사용하는 이유도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누가 재배하고 생산하며, 어떻게 가공되어 오는지 알고 마시는 데에 의미를 둔 것이다. 순간순간에 맞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듯, 어떤 공간이냐에 따라서도 채워지는 물건, 드나드는 사람들의 마음과 자세는 달라진다. 이에커피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그 공간의 그 사람, 그 커피’로 기억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