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현대 MARKET125 염철호 현대적으로 풀어낸 ‘부산의 맛’

새빨간 떡볶이와 씨앗호떡 그리고 비빔당면까지. 부산 시장의 묘미는 단연 골목 구석구석 숨어 있는 ‘부산의 맛’을 발견하는 데 있다. 부산의 활기찬 시장에서 모티프를 따온 MARKET125는 지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부산 대표 맛집부터 요즘 뜨는 디저트까지, 부산의 맛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미식 큐레이션 공간’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커넥트현대 MARKET125 염철호 현대적으로 풀어낸 ‘부산의 맛’

커넥트현대 MARKET125 염철호 현대적으로 풀어낸 ‘부산의 맛’

새빨간 떡볶이와 씨앗호떡 그리고 비빔당면까지. 부산 시장의 묘미는 단연 골목 구석구석 숨어 있는 ‘부산의 맛’을 발견하는 데 있다. 부산의 활기찬 시장에서 모티프를 따온 MARKET125는 지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부산 대표 맛집부터 요즘 뜨는 디저트까지, 부산의 맛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미식 큐레이션 공간’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MARKET125에 대한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기획과 운영에 참여한 입장에서 그 반응을 체감하고 있나요?

젊은 고객의 방문율이 높아졌어요. 오픈 시간에 맞춰 MARKET125에 방문하는 분도 꽤 많고요. 유명 디저트를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나 부산 지역 내 유명한 맛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유인 요소인 것 같습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 시절보다 더 활기찬 분위기라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새로움을 느끼고 있어요.

MARKET125의 콘셉트와 의미가 궁금한데요.

커넥트현대만의 큐레이션을 통해 부산 지역의 매력과 풍부한 미식 경험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중앙에 약 70석 규모의 공용 좌석을 배치하고 그 주변을 여러 음식점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골목마다 길거리 음식이 즐비하고 늘 활기 넘치는 부산의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MARKET125는 커넥트현대가 위치한 도로명주소(부산시 동구 범일로 125)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이에요.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무엇인가요?

MARKET125의 가장 큰 장점은 부산을 기반으로 한 유명 음식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부산 3대 떡볶이집 중 하나인 ‘다리집’,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해운대 딤섬 전문점 ‘딤타오’, 아사이열매를 활용한 디저트 브랜드 ‘오크베리’,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솥밥 전문점 ‘대수정’, 그리고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카츠키친’ 등이 있습니다. 이 브랜드들이 부산 내 대형 유통 시설에 함께 입점한 것은 최초라 더욱 뜻깊은 성과입니다.

부산에서 출발한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킨 만큼, 부산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부분도 있을 듯합니다.

부산보다는 ‘범일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 부산의 주요 상권이 서면과 해운대로 옮겨가면서 범일동 주변 상권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태였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범일동에 방문해야 할 명확한 이유를 만들어야 했고, 이를 위해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브랜드와 트렌디한 인테리어에 집중했습니다.

부산에는 맛집으로 꼽히는 식당이 정말 많은데요, 브랜드 입점 선정 시 고려한 부분이나 기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각 브랜드가 지닌 맛과 선보이고자 하는 경험을 MARKET125 매장 내에서 어떻게 구현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부산 지역 맛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품본부 바이어들의 도움이 컸어요. 공간적 제약이나 브랜드의 개별 사정으로 지역 내 모든 맛집을 입점시키지는 못했지만, 입점이 결정된 브랜드들의 개성과 품질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부산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2년 차라고요. 부산의 음식 문화에 대해 느끼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대백화점 입사 후 그동안 무역센터에서 2년, 중동점에서 3년, 송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에서 3년간 근무했습니다. 지역은 계속 바뀌었지만 전부터 F&B 분야를 담당해왔기 때문에 부산의 음식 문화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부산의 20대와 30대 중에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산의 랜드마크나 지역 문화와 여러 요소를 창의적으로 결합해 독창적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이를 성공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리뉴얼 오픈 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매장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지하철과 이어진 출입문으로 들어오면 ‘버터레코드’와 ‘카츠키친’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데요, 방문객의 시선이 제일 먼저 닿는 곳이다 보니 매장에서 더 신경 써주시는 것 같아요. 관리하는 저희 입장 역시 마찬가지고요. 오픈 직전까지도 대표님들이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오픈 후 고객이 많이 몰리는 매장임에도 최고의 품질로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늦은 시간까지 준비에 매진하는 브랜드들입니다.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노티드’를 포함한 인기 디저트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어요. 다양한 팝업 행사도 열리고 있고요. 9월에는 ‘하트 티라미수’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는데, 하트 티라미수는 부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MARKET125에서만 만날 수 있다 보니 유독 인기가 많았습니다. 또 MARKET125에 입점한 것은 아니지만 1층에 ‘고디바 베이커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쿄, 서울에 이어 부산에 세 번째로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오픈 첫날에는 백화점 문이 열리기 두 시간 전부터 줄이 길게 이어질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MARKET125에서 협업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부산에는 다양한 카페와 로스터리가 있으며, 각기 다른 분위기와 개성을 지닌 곳이 많습니다. 부산의 스페셜티 커피, 디저트 브랜드와 소통하며 협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부산에 없는 다른 지역의 뛰어난 브랜드와의 협업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색다른 디저트를 접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 역시 커넥트현대의 매력 요소인 것 같습니다. 예정된 팝업 스토어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10월 21일부터 예산시장의 대표 명물인 ‘예산 샌드’ 팝업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예산의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사과 카이막 샌드와 최근 화제가 된 두바이 초콜릿 카이막 샌드를 MARKET125에서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Make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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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125에서 경험할 수 있는 ‘부산의 맛’ 3

버터레코드

부산대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해 남포동에도 분점을 낼 만큼 사랑받고 있는 부산의 대표 디저트 맛집 중 하나다. 찰기 있고 쫀득한 반죽과 프랑스산 동물성 생크림 그리고 딸기바나나 등 당도 높은 생과일이 어우러진 달콤한 크레페를 맛볼 수 있다.

카츠키친

전포동에 위치한 본점을 비롯해 수영동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돈가스 맛집. 1등급 돼지고기를 매일 아침 손질해 만든 돈카츠를 판매한다. 등심과 안심으로 구분되는 카츠 외에도 등심에 가브리살이 붙어 있는 특등심카츠도 인기 메뉴다.

다리집

부산 3대 떡볶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떡볶이집. ‘부산 떡볶이’의 특징 중 하나인 쌀떡의 쫀득한 매력과 새빨간 고추장 양념이 어우러져 특별한 매력을 뽐낸다. 기다란 오징어튀김도 곁들여 먹기 좋은 인기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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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적으로 풀어낸 ‘부산의 맛’
  • EditArum Lee PhotographYeseul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