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커피바
다양한 향미 제공을 소명으로.
대구 시내를 조금 벗어나면 이제는 열차가 서지 않는 고즈넉한 폐역사 고모역이 남아 있다. 고모역에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키가 낮고 품이 넓은 빨간 벽돌집 룰리커피가 보인다. 빨간 벽돌 위 제비 한 마리가 앉아 있는 초록색 로고가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커피 원두의 선택지를 넓혀 많은 이가 개인의 커피 경험을 확장하고 커피 세계를 자유롭게 탐미하길 바라는 김철우 대표의 바람이 담긴 룰리커피. 현재는 대구를 대표하는 로컬 로스터리 카페로 자리 잡았다. 커피 본연의 맛에 집중하기 위해 드립 전문 커피 브랜드로 운영 중인 이곳은 커피 바에 길게 늘어선 원두가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고, 통유리 너머 로스팅 머신이 들어선 공간에 또 한 번 이목이 집중된다. 룰리커피의 모든 원두는 이곳에서 로스팅하며 에티오피아, 브라질, 콜롬비아, 케냐 등 총 7종류의 원두를 취급한다. 드립 커피 외에는 에스프레소를 사용하는 밀크 커피, 아이스크림 커피 등이 준비되어 있다. 드립 커피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길 바라는 김대표는 매장 중앙에 원두와 드립백을 진열해두어 오고 가는 사람들이 쉽게 원두를 구매하고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그뿐 아니라 커피를 주문하는 모든 이에게 드립백을 하나씩 함께 내어주는 모습에서 룰리커피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테라스석에서 고모역 방향을 향해 앉아 오래된 기찻길을 달리는 기차를 보며 즐기는 드립 커피의 향기가 우리에게 꽤나 진한 추억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