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웍스
나이트웍스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이자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편집숍이다.
777, chillxchillxchill. 교동에 위치한 빈티지 숍 ‘777’을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숫자로 말해도, 영어로 말해도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777은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다’는 뜻의 ‘칠링chilling’에서 따왔다. 칠링할 수 있는 행운의 물건을 판매하는 이곳의 문을 열면, 미국의 아주 오래된 빈티지 숍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지각색의 물건으로 가득 차 요리조리 몸을 피해가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1980년대 마이애미 해변의 비디오 대여점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간판도 다채로운 볼거리 중 하나. 14년 전 친구 따라 대구에 자리 잡은 김성원 대표는 777을 운영하기 전, 10년 동안 빈티지 의류를 판매하는 일을 했다. 빈티지 의류에 서서히 관심이 떨어질 때쯤, 빈티지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빈티지 소품이라면 백발이 되어서도 재미를 붙여가며 평생 다루고,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777에서는 소품, LP, 빈티지 가구, 주얼리 등 미국과 영국 기반의 오리지널 빈티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어디에서도 판매하지 않을 것 같은 독특한 소품을 선택하는 것은 김 대표만의 운영 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물건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틈틈이 방문해 들여다보고, 궁금해하고, 알아가는 것이 빈티지 소품을 구매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날로그하고 다소 빛바랜 물건일수록 자주 보아야 구매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물건들처럼 함께 늙어가는 중”이라며 국적과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세대가 777을 통해 추억을 회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777도, 이곳에 있는 물건도 ‘빈티지’ 그 자체가 되어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늙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