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왓
소 왓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음악을 발견하고, 나아가 새로운 취향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전포동에서 시작해 햇수로 꼬박 4년 차에 접어든 카페, 구프. 포르투갈에서 가게 오픈 준비를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 꿈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강호영 대표는 2020년 겨울, 부산에서 처음 카페 문을 열었다. 외관부터 브루클린의 골목에 들어선 듯 빈티지 무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살짝 색이 바랜 듯한 회색 외벽에 새까만 문, 하얀 창틀이 어우러진 카페 전면 역시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매력 포인트다. 뉴욕 감성 내부 인테리어도 이곳을 자주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 특히 크고 넓은 테이블을 중앙에 배치해 단순화한 동선은 뉴욕 카페의 느낌을 더욱 살려준다. 구프의 대표 메뉴 가운데 하나인 오크 커피는 콜드브루 커피를 오크 통에서 숙성시켜 내는데, 살짝 쌉싸래하면서도 스모키한 버번위스키의 향미를 품은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하이볼 역시 헨드릭스 진을 베이스로 한 구프 하이볼을 비롯해 다양한 레시피로 맛볼 수 있어 하이볼을 즐기는 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벽면을 가득 채운 LP판은 얼핏 보면 진열만 해둔 게 아닌가 싶지만, 실제 활용하고 있다고. 턴테이블 위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멋진 노랫소리는 이곳의 특별한 ‘브루클린 무드’를 완성하는 매력적인 마침표 역할을 한다. 이처럼 가게 곳곳에서 풍기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뉴욕 카페 바이브는 외국인 방문자마저 깜짝 놀라게 할 정도라고. 구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굿즈 아이템도 판매하고 있으니, 부산을 떠나기 전 한 번쯤 들러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