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우드
내추럴 와인과 함께 훈연 향이 가득 밴 요리를 맛보는 풍족한 시간
신도마켓은 매장을 찾는 손님에게 소고기를 매개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정육점인 신도마켓에서 고기를 구매하면 매장 안쪽에 있는 신도랩에서 바로 맛볼 수 있는 것. 소고기의 유전자와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황창환 대표는 10년간 일본에서 지내며 외식 문화를 경험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일 매출 3,000만 원에 달하는 도시락을 판매하며 요식업계에서 남다른 입지를 다져갔다. 그러던 중 하루는 아내의 생일상에 올릴 프랑스식 비프스테이크 샤토브리앙을 구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양을 구매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계기로 소비자가 질 좋은 고기를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는 정육점을 직접 열게 된 것이다. 그는 부산에서 아홉 번째로 생긴 정육점 ‘신도축산물 유통’을 인수했고, 가게를 운영하는 데에는 스토리가필요하다는 생각에 주민들의 추억과 역사가 묻어난 장소를 선택해 신도마켓이라는 생활형 정육점으로 새롭게 오픈했다. 공간 내외부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영국에서 봤던 정육점을 모티프로 하나하나 직접 손봤다. 이곳에서는 1++ 등급의 한우와 신선한 샤르퀴트리를 제공한다. 그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멋이 아닌 맛이다. 조금 투박하더라도 좋은 음식을 선보이려는 생산자로서, 가게 오너로서의 마음가짐이 엿보인다. 신도마켓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해서 음식을 대접하고자 하루에 8명의 손님만 예약을 받는다고. 단순히 소고기를 맛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그는 신도랩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서비스를 ‘펀다이닝’이라 부르며, 손님들이 공간의 분위기를 느끼며 그 순간을 누리길 권한다. 함께 온 사람과 같은 호흡으로 다이닝을 즐긴다면 최상의 맛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