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키차일드다이닝
익숙한 재료를 새롭게 구성해 자신들만의 장르를 만들어간다.
부산의 해산물을 활용한 현대적 이탤리언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는 오스테리아 어부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에 선정된 레스토랑이다. 2014년 나폴리 피자를 만들던 정용욱 셰프가 정통 이탤리언 요리에 부산의 신선한 해산물을 더해 자신만의 독창적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2017년 캐주얼 다이닝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파인다이닝으로 발전해 ‘음주양식당’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오스테리아 어부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주메뉴는 시그너처 테이스팅 코스. 스텔라마리스 오이스터, 기장 멸치 카르파쵸, 달마새우 생면 파스타, 갈치구이&아퀘렐로 리조또 등 신선한 재료로 요리한 메뉴로 구성된다. 재료는 대부분 산지 직송으로 받는다. 멸치는 기장 대변항 대성호 김성환 선장에게 필요할 때마다 직접 구입하고, 갈미조개는 명지 누리호 이무열 선장에게 받아 사용한다. 사과는 점장 부친이 운영하는 밀양 얼음골 농장에서 공급받는다. 해산물도 자갈치시장에서 최상급 제품만 매입하는 중매인에게 전달받는다고.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에 대한 셰프의 고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의 요리 철학은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부산 로컬 식자재를 접목해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것. 클래식한 이탤리언 요리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조리 방법을 활용해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잊지 못할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오스테리아 어부의 고객층은 미식가나 음식 문화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데,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이탈리아인들이 ‘집밥’을 먹기 위해 종종 찾아오기도 한다고. 현지인을 감동케 하는 맛이야말로 최고의 맛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