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October 13, 2022
닷라이브러리
원하는 LP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화 도서관.
하이마트 음악감상실은 1957년 5월 옛 대구극장 맞은편 2층 자리에 고 김수억 대표가 처음 문을 열었다. 그는 서울에서 기타를 치며 미군 부대를 통해 음반을 어렵사리 수집하던 진정한 음악 애호가이자 사업가였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트럭에 음반을 싣고 대구로 피란을 내려와 음악감상실을 차렸다. 독일어로 ‘고향’이라는 의미의 ‘하이마트Heimat’를 감상실 이름으로 붙이며 자신처럼 고향을 떠나 대구로 내려온 많은 이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공간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주로 클래식을 취급하던 이곳은 입장료만 내면 종일 다과와 음악을 즐길 수 있어 당시 청년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같은 곳이었다. 영남대, 경북대 연합 동아리 의향회와 에스텔라, 유터피, 가현회 등의 청년들이 찾아와 클래식 음악에 흠뻑 빠져 있다 돌아갔다. 하이마트 음악감상실의 공간은 입구 쪽에 다과를 즐길 수 있는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고, 그 안쪽으로 50석 규모의 감상실이 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감상실은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