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하양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던 박영화 사장은 고등학생 시절 평화시장의 닭똥집 거리를 즐겨 찾았다. 친오빠가 닭똥집 가게를 운영하는 평화시장의 닭똥집 거리는 그에게 일종의 놀이터였다. 늘 봐오던 닭똥집을 썰고 튀기는 모습이 유독 재미있어 보이기 시작했고, 그도 오빠를 따라 닭똥집 가게를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1997년 오동나무를 인수하게 되었다. 오동나무는 1994년에 처음 가게를 세워 운영하던 주인이 지은 이름이다. 가게 리모델링 과정에서 오동나무가 훼손돼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여름이 되면 보랏빛 꽃이 맺혀 향기가 솔솔 나고 가게 앞에 그늘이 지곤 했다. 대표 메뉴는 단연 닭똥집이다. 알맞은 시간 동안 튀겨 바삭한 튀김똥집, 매콤한 소스의 양념똥집은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 세월이 흐른 뒤 음식 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한 것이 달달하고 짭짤한 소스로 맛을 낸 간장똥집이다. 닭똥집이 한창 인기이던 시절에 여러 사람이 이 거리에 모여 닭똥집을 먹고 있는 풍경이 꼭 별천지처럼 보였다는 박영화 사장. 그의 젊은 날 꿈이 모여 오동나무는 누군가의 추억이 되고, 삶이 되어가고 있다.

  • Type한식
  • Add대구시 동구 아양로 53-2
  • Tel053-954-6800
  • Opening Hours12:00-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