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October 20, 2022
전원돈까스
추억의 경양식집 모습을 그대로 이어오는 전원돈까스.
1986년 서문시장의 작은 노점으로 시작해 점차 자리를 넓혀 이제는 터줏대감이 된 에덴김밥. 독실한 크리스천이던 전신혜 사장의 시어머니는 성경에 나오는 ‘기쁨’이라는 뜻을 담아 가게 이름을 ‘에덴김밥’이라고 지었다. 가게를 운영하던 시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그날 이후 전신혜 사장은 바로 김밥을 말기 시작했다. 가게를 이어받은 2002년부터 그는 시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매일 새벽 가게로 향했다. 농장에서 그날그날 들어오는 달걀로 지단을 부치고, 부산에서 받아 오는 어묵을 썰어 직접 만든 양념에 볶는다. 서문시장에서 산 나물은 깨끗이 다듬어 데치고 무친다. 이렇게 손수 준비한 재료로 에덴 김밥을 완성한다. 직접 담근 김치를 김밥 옆에 함께 담아주는 것도 이곳의 전통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에덴김밥만의 비법이 있다면 깨소금이다. 고기를 볶고 깨소금을 갈아 섞은 다음 밥 위에 듬뿍 뿌린다. 고소하고 깊은 풍미를 잊지 못하고 20년 만에 찾아온 노인들이 예전 맛 그대로라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아침을 일찍 여는 전신혜 사장은 김밥을 맛있게 먹는 손님들을 보며 지금껏 힘든 줄도 모른 채 살아왔다고 말한다. 에덴김밥의 맛에는 그 꾸준한 일생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