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December 23, 2022
딥커피 로스터스 향촌
대구에서 즐기는 에스프레소 맛과 커피 문화.
대구 남산동의 골목길에 들어서면 오래된 세탁소의 외관 그대로 운영 중인 카페가 있다. 이유진 대표가 음료로 다양한 향미의 경험을 전하고자 하는 소명을 담은 곳. 그 이름도 올곧은 ‘소명커피바’다. 짙은 밤색의 나무 카운터, LP 판과 턴테이블.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편안하고 포근해 언제든지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며 꾸몄다. 음악 또한 198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플레이리스트로 준비했다고. 다양한 메뉴 중 시그너처 메뉴는 ‘콜드 브루’다. 시럽이나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블랙커피가 대표 메뉴라는 점에서 얼마나 커피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부드럽고 깔끔하지만 콜드 브루 특유의 톡 쏘는 맛은 잡아냈다. 다양한 향미를 공유하려는 소명은 이곳만의 독특한 운영 방식에서 잘 드러난다. 바로 매주 금요일에 커피·논커피·디저트 등의 방식으로 식음료를 제공하는 ‘커마카세’다. 한 달에 한 번 주제가 바뀌며, 1시간가량 진행된다. 소명커피바에만 있는 메뉴는 물론, 흔한 음료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든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최근 1호점과 멀지 않은 곳에 2호점 ‘부루잉’을 오픈했다. 일상에서 쉽게 느껴보지 못하는 향과 맛을 찾으러 남산동에 가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