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박영화 사장의 젊은 날 꿈이 모여 오동나무는 누군가의 추억이 되고, 삶이 되어가고 있다.
야끼우동이 처음 시작된 대구 중화반점은 1954년 동아백화점 건너편에 ‘중화원’이라는 이름으로 고 장유청 대표가 문을 열었다. 현재는 아들 장여림 대표가 오랜 역사와 깊은 맛을 이어가고 있다. 장유청 대표는 화교 출신으로 경상도 사람의 입맛에 맞춰 마늘과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더해 야끼우동을 개발한 인물이다. 대구에서 처음 탄생한 메뉴인 만큼 대구 10미로 선정된 야끼우동은 오늘날 그 맛을 모사하는 식당이 늘어났지만 원조의 맛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다채롭고 풍성한 맛의 중화반점 야끼우동은 오랜 시간 우려낸 돼지 사골 국물에 돼지고기·새우·오징어·양파·배추·당근·호박·부추·마늘·숙주 등 11가지 이상의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설탕 없이도 채소에서 우러난 단맛이 맛의 균형을 잡아주며, 매콤한 고춧가루 양념과 뜨거운 불 위에서 빠르게 볶아낸 불 향이 더해져 감칠맛이 배가된다. 우동 면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바로 제면하기 때문에 음식을 받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넓은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는 야끼우동의 굵은 면발을 젓가락으로 감아 후루룩 한 입 먹으면 매콤한 양념과 채소의 달큰한 맛이 입안에 착 감긴다. 중화반점은 탕수육도 인기가 좋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좋은 부위의 돼지고기를 사용한 튀김과 100% 전분만 사용해 만든 하얀 소스가 조화롭다. 아버지의 음식 철학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장여림 대표의 진심은 음식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