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다양한 식물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배치하는 하프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식물을 좀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일본어로 ‘화단’을 의미하는 ‘카단かだん’. 간결하고 기분 좋은 어감에서부터 ‘정원’, ‘꽃밭’, ‘가든’의 싱그러운 면모가 느껴진다. 다양한 꽃잎과 꽃술의 모양,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색 조합의 꽃다발. 모습도 색도 제각각인 꽃들이 모여 있지만, 이지윤 대표의 손을 거치면 모든 꽃은 저마다의 멋을 자랑하면서도 특별한 조화를 이룬다. 받는 이와 계절에 따라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를 원한다는 그는 단일화된 색감보다 유채색 또는 대비감이 강한 색상의 꽃을 조합해 연출한다. 여기에 높낮이, 깊이, 위치를 조정해 꽃마다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포장지 색을 과감하게 선택해 카단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한다. 이 대표는 플라워 스튜디오 카단을 통해 플라워 공간 디렉팅, 플라워 서브스크립션꽃 정기구독 서비스, 브랜드와의 협업 등 다양한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꽃이 어느 공간에 놓여 있든 그 자리에 꽃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이 더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꽃에 매료되어 카단을 찾는 이가 많지만, 그는 무엇보다 꽃이 어떤 순간에도 좋은 매개가 되기를 바란다. 꽃을 주고받는 그 순간이 하나의 경험으로 남도록 정성껏 꽃을 고르는 일, 구경하러 들어온 이들과 꽃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순간이야말로 카단이 추구하는 ‘경험으로서의 꽃’이 아닐까. 타인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꽃을 선물하고 싶을 때 카단을 방문해보자. 특색 있는 꽃을 바라보다 보면, 반복되는 일상에 색채가 더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