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 때쯤, 교동 골목 끝자락에 자리한 이곳에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든다. 4개의 테이블과 주방 공간을 둘러싼 바 테이블은 금세 자리가 채워진다. 주황색 조명과 특별한 요리, 기분 좋은 소음이 어우러진 수기소금은 오랜 친구인 김옥현 대표와 박보경 대표가 문을 열었다. 각자 요식업에서 오랫동안 종사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공간을 꾸린 것이다. 이들은 합리적 브랜드를 지향하며 사람과 시공간, 음식과 술, 이 모든 것이 균형적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머무는 사람과 음식, 술 한 잔의 기쁨을 중요하게 생각해 인테리어는 소박하게, 메뉴는 특별하게 구성했다. 영양부추와 양파, 깻잎 순 등 신선한 채소를 얇게 편을 썬 생가지나 삶은 돼지고기에 싸 먹는 ‘냉샤브’는 이곳의 대표 메뉴다. 직접 만든 폰즈 소스와 참깨 소스가 풍미를 더한다. 게의 눅진한 내장과 고추기름을 매콤하게 끓여낸 ‘게장순두부’도 간단한 안주로 제격. 재료 간 독특한 조화와 레시피로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수기소금만의 메뉴다. ‘맑은 닭전골’은 맑은 국물 안주를 선호하는 김 대표의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음식이다. 한국인의 대표 안주인 육류 위주의 맵고 짠 전골은 어디에나 있지만,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맑은 닭 전골을 먹기 위해 부러 찾아오는 이도 있다고. 이렇듯 편안한 공간과 특별한 요리를 내어주는 수기소금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와 박 대표는 이곳이 누군가의 추억이 겹겹이 쌓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드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 찾게 되는 수기소금을 꿈꾼다. 그 소박한 마음을 안고, 교동 골목의 끝자락에서 어김없이 불빛을 비추고 있다.

  • Type한식
  • Add대구시 중구 동성로12길 12
  • Tel010-8210-7029
  • Opening Hours매일 18:00 -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