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농원
울창한 소나무로 가득한 조경수 농원이던 자리에 ‘정원’을 모티브 삼아 인디 핑크색의 건물이 불쑥 들어선 이곳.
책의 날개를 본뜬 듯한 창이 활짝 핀 모습으로 반기는 이곳은 내부로 들어설수록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천장고가 높고 세로로 탁 트인 구조가 시원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한결 넉넉해진 마음을 갖고 이곳저곳을 훑어보면, 시선의 끝에 닿는 이곳만의 특별한 서가가 있다. 존재만으로 낯설고도 새로운 자극을 주는 이 서가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문화 행사 ‘스프레드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책의 펼침 면을 뜻하는 북 디자인 용어이자 ‘확산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 ‘Spread’에서 착안했다. 리프레시먼트는 한 출판사의 서적을 중심으로 일종의 출판사 전시를 기획해 진행한다. 책은 리프레시먼트를 공동 운영하는 세 친구의 공통 관심사다. 카페를 오픈하기 전부터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책과 같은 인쇄매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출판사 사월의눈, 열화당, 프로파간다와 함께 기획 전시 및 북토크를 마련하여 디자인, 순수예술, 브랜딩 등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대구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3종의 원두로 준비된 향긋한 브루잉 커피 혹은 달콤씁쓸한 맛의 진한 모카와 함께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다 보면 일상의 무게도 종이 한 장처럼 가볍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