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식당
사장 부부는 약 24년의 역사를 지닌 미가식당을 맛만큼은 언제나 최고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음식을 만든다.
좁은 골목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멀지 않은 곳에 파란색 기와 지붕을 인 식당이 보인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이곳은 노포 왕거미식당이다. 여승재 사장은 추울 때에도, 더울 때에도 가게 외부 한편에 자리한 작은 연탄불 앞에서 고기를 굽는다. 그의 아버지는 베트남 참전 이후 자본금도,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이였다. 그러다 1976년 우연히 지인을 통해 도축장에서 생고기를 구하게 되어 조금씩 떼어다 팔기 시작했다. 거미줄을 쳐놓으면 손님이 걸릴 거라는 생각에 상호명을 ‘왕거미식당’으로 지었다. 5년전, 아버지가 연로하셔서 가게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10년 동안 대기업 통신사의 엔지니어로 일하던 여승재 사장은 가게를 물려받기로 결심한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요리 방식만큼은 전통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 지금은 대구 10미에 속하는 뭉티기지만, 이것과 오드래기는 특수 부위라 딱히 조리법이랄 게 없었다. 그래서 여승재 사장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연구 끝에 양념을 직접 개발하고, 연탄에 굽는 방식을 택해 손님들에게 제공하게 되었다. 혓바닥 부위 또한 단골손님이 오랫동안 찾아주는 메뉴다. 하루에 단 6시간 만 문을 여는 이곳에서 대구 10미인 뭉티기의 참맛을 느껴보자.